36번째 현장취재탐방 '전남 보성을 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37회 작성일 21-05-17 15:10본문
“따시 델렉~”티벳박물관에 가다
달라이 라마와 티벳문화를 한 눈에
검은 먹구름이 비를 몰고 오더니 햇살이 우리를 반긴 현장취재날이었다. 여울기자단의 서른 여섯 번째 현장취재는 녹차수도 보성이었다. 그중에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티벳박물관’이었다. 도착해서 마주한 첫 인상은 절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과 나에게 또다른 부처의 기운이 들어오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티벳문화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와는 다른 양식이다. 티벳에서는‘달라이 라마’라는 살아있는 부처를 믿는다. 그리고 티벳문화를 상징하는 화려하고 특이한 전통문양을 어딜가나 볼 수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우리를 맞이한 것은 ‘따시 델렉’하고 랩퍼모습의 승려 인형이었다. 티베트어로 ‘안녕하세요’와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의 뜻이었다. 소소하지만 정이 가는 모습과 인사에 따뜻한 마음으로 티벳문화를 받아 드릴 수 있었다.
티벳박물관은 지하1층부터 지상2층으로 구성되었으며 지하1층은 저승문화, 사후세계를 보여주었다. 초군문, 종이 3번 울리면 저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저승답게 으슬으슬하게 추웠다 아마 저승 컨셉을 만드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은 듯 하였다. 영화 ‘신과 함께’가 생각 날만큼 전시품, 대왕별 테마가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죄를 지어 저승에서 벌을 받고 있는 이들의 끔찍한 형벌 장면이었다. 무서운 형벌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겠다.
지상층은 티벳의 전통의상을 비롯한 문화와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실질적 통치자인‘달라이 라마’가 설명되어 있었다. 티벳의 예술과 정신에 관련된 전시물을 살펴보면서 티벳문화를 자연스럽게 알게 될 수 있었다. 또한 몽골어로 큰 바다를 뜻하는 ‘달라이’와 티베트어로 영적 스승을 뜻하는‘라마’가 합쳐진 말로, 넓은 바다와 같이 넓고 큰 덕의 스승을 뜻함도 알게 되었다.
티벳의 불교는 종교가 아닌 삶이자 전생의 악업을 끊기 위한 속죄의 고행이며 신과 소통하는 유일한 길을 걷는 나라였다. 또한 중국의 자치구로써 독립을 위해 지금도 투쟁을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와 인물을 직접 살펴보고 그속에서 호흡하며 거닐었다는 것은 분명 뿌듯한 일이었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 환경, 인물, 역사 등 많은 공부와 이해가 필요했다. 오늘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이타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 여울(8기)기자단, 김윤아-이주은 기자의 공동취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