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기사> 끝없는 기다림, Don't forget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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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선-김완택 댓글 0건 조회 3,196회 작성일 15-04-10 09:47본문
끝없는 기다림, Don′t forget 세월호
세월호 1주기, 빛바랜 노란리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안겨준‘세월호’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월호 희생자를 평생 잊지 못한다고 아니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다짐이 무뎌지던 그 시점, 길보른청소년기자단-여울이 아픔의 현장 진도 팽목항을 지난 4월 4일 다녀왔다.
김제에서 진도로 가는 버스안에서 게임도하고 신나게 떠들어가며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 즐거웠지만 어느 순간 길가에 노란리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스안은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그 곳에 발을 내 딛는 순간, 벚꽃의 꽃내음도 4월의 푸르름도 이 곳 팽목항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바닷가 차가운 바람, 울부짓는 듯한 파도소리가 1년전 그날을 떠올르게하여 나와 친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감히 떨어지지 않는 발을 이끌고 분향소에 들어갔다. 허름한 컨테이너 안을 가득 채운 웃고 있는 사진들, 그중에는 내 친구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도 어디서 불러본 듯한 친근한 이름도 있었다. 나는 그들의 아픔을 두 발로 버텨낼 수 없었다.
방문하기전 카메라에 많은 걸 담으리라 다짐했지만 앵글에 현실을 담을 수도 셔터를 누를 수도 없었다.
분향소를 나와 저멀리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를 24시간 365일 지키고 있는‘기다림의 등대’로 향하였다. 걷는 내내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분향소에서 보았던‘나랑 바꾸어줄 수 없겠니, 내가 그곳에 갈게 제발 돌아와줘 보고싶다’적혀 있던 유가족의 글귀가 가슴을 더욱 미어지게했다.
팽목항 부둣가에는 진상규명과 미안함, 기다림과 국가의 약속 등 셀 수 없는 문구의 노란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기다림의 등대에 달린 304명의 희생자를 기린 계란과 단원고 희생자를 뜻하는 노란계란과 일반 희생자를 뜻하는 흰 계란이 서로를 d의지하듯 꼭 껴안은 듯 붙어 있었다.
팽목항을 방문한 추모객 김00씨는“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어느 덧 1년이 지나고 있다. 잊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답답하고 가슴이 먹먹했다”또 다른 추모객 최00씨는“죽은자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들도 국민으로서 마지막까지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
다.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과 아직도 차디찬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은 어느 나라의 국민인지 묻고 싶다”며 격한 감정을 표현하였다.
여울기자단이 준비한‘세월호 1주기, 친구들 잊지 않겠습니다 0416’현수막을 정성스레 묶고 노란리본을 달은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현수막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너무 늦게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 “찾지 못한 실종자를 우리 모두 기다릴께요”,“그동안 우리만 너무 편하게 지냈던 것 같아 미안해”,“진실을 반드시 인양합시다”등 우리의 진심과 바램을 전하였다.
뒤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세찬 비바람이 몰려왔다. 부둣가에 달린 빛바랜 노란리본행렬이 희생자의 슬픈 목소리처럼 나부꼈다. 모두들 비를 피해 황급히 팽목항을 내달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의 마음은 노란리본처럼 빛바래지 않고 그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희생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은 적막하지 못해 숙연하였다. 오히려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웠던 건 왜일까? 세차게 내리는 비 또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슬픈노래 같았다.
니체는 인간을‘망각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그래서 인간은 잊지 않기 위해 약속을하며 잔상을 끄집어 낸다고 했던가. 그들을 잊지 않겠다던 우리의 약속, 그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했던 국가의 약속, 지난 1년동안 모두들 잊고 살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2014년 4월 16일, “우리의 약속,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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