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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을-학교 공동체사업 '마을텃밭'에 색깔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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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79회 작성일 22-0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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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공동체(주민, 학생, 기관)가 함께 고민하고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2016년 마을-학교공동체사업 '마을텃밭' 이야기

지난 2주동안 금성여자중학교 '마을봉사단'과
자원순환운동, 페트병 바람개비 만들기를 진행하며
마을텃밭에 형형색색 바람색을 입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2명의 귀여운 악동(?)들과 무더운 여름을 이기며 마을만들기 사업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2학년은 바람개비 지지대를 망치로 쳐서 고정시키는 임무를,
3학년은 바람개비를 지지대에 묶는 역할과 사진촬영 역할을,
1학년은 지지대와 바람개비 연결대를 테이프로 마감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친구들이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했을까요?
예상밖으로 각자의 영역과 학년별 협업을 통해 잘 수행하였습니다.
친구들이 갈팡질팡하며 흙을 밟으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듯 합니다.
아직은 미흡하고 서툴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망치질하는 소리, 지지대를 들고 요란스럽게 뛰어 다니는 친구들,
테이프 자를 칼이 없어 입으로 자르는 모습, 페트병 바람개비를 들고 휘날리며 기능을 테스트하는 친구들
모두가 열심히고 땀방울 흘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1학년 알음이가 저에게 묻습니다.
"선생님, 근데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바람개비는 왜 안돌아요?"
"그러게, 우리가 선풍기 바람에 날릴 때는 잘 돌더니 텃밭에서는 왜 이런데?"
"그럼 어떻게해요? 다시 뽑아서 다시 만들어요?"
"아니, 모든 바람개비가 잘 돌면 좋겠지만 꼭 그 기능이 아니면 어떠니..
마을텃밭에 페트병을 가지고 이쁘게 인테리어 했다고 생각하자~~!!"

페트병을 바람개비를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그 기능을 못한다고 해서 휴지조각처럼 버리지 않았습니다.
청소년 친구들에게 의도하지 않은 또 다른 결과물로 활용한다면 그 또한 좋지 않을까? 하는 사고의 연결선상에
그들을 놓아두고 싶었습니다.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마을사업,
바람개비를 통하여 생각하는 결과를 염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든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