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마을돌봄_고립예방】#53 "아버님 핸드폰에 복지사님 통화기록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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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4회 작성일 25-08-08 17:53본문
주말 오전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중년 남성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본인이 누구인지, 나의 호칭도 생략한 채 3초간의 침묵 이후였다.
"복지사님? 저 000씨 아들입니다"
그제서야 낯선 목소리가 퍼즐처럼 맞춰졌습니다.
"어제가 아버지 49재였어요. 그동안 경황이 없었는데 아버지 핸드폰을 보니 '복지사' 님 과 통화기록이 많이 있더라구요.
집에 남자가 자주 찾아와서 이야기하고간다, TV도 고쳐주고간다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랬습니다. 본 사업을 하면서 지역주민께 추천받은 첫 대상자분이었습니다.
91세 고령의 남자분이셔서 관심과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스스로 극단적행동을 하셨습니다. 황망했고 자책했으며 시간이 약인듯 무덤덤해졌습니다.
"인사가 늦었지만 아버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전화를 끊고 전화기만 만지작, 나도 모르게 연락처를 열어봅니다.
삭제 버튼을 바라보다 연락처를 지웁니다. 이승의 짧은 인연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이제서야 저도 대상자를 맘 편히 보내드립니다.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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