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연탄 배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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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옥 댓글 0건 조회 6,414회 작성일 08-12-22 16:42본문
따르릉~~~'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는데요~ 저희가 뭐 할 일 없을까요?"
어느날 문득 김제경찰서에서 자원봉사 문의 전화가 왔다.
흐~음~ 지난주에 김장김치 담을 때 연락이 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잠시~
우리 대상자 중 집이 골목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탄 배달해주시는 분이 힘들다고 배달을 잘 해주지 않는 곳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대상자 중 연탄배달이 좀 힘든 곳이 있는데 릴레이 연탄배달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씀드리니
"네~ 좋습니다. 연탄배달은 해보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자원봉사활동인것 같습니다."
담당자와 날짜, 시간을 약속 한 뒤,
대상자 가정을 방문하여 사전 설명을 드리니 어르신이 매우 기뻐하셨다.
연탄배달하기로 한 날 아침~
준비물을 챙겨 어르신댁을 방문한 순간~ 이게 왠일입니까?
부엌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마루는 분주한 움직임이 있는것이...
"어르신~ 이것들이 다~ 뭐래요?" 여쭈니
"여그 일하러 온 사람들 밥쪼깨 먹일라고 내가 어제부터 준비혔어~ 혼자 할랑게 힘들어서 동네 아줌니랑 불러서 어제부터 밀가루 반죽 쪼깨 떠서 잘라서 해논겨~"
마루에는 정성스레 밀가루 반죽을 밀어 일정한 간격으로 썰어져있는 칼국수들이 가득 널어져 있고, 주방에서는 멸치, 다시다 국물을 우려내시고 있는것이 아닌가.....
어르신 댁에 연탄배달하는 날이 '동 네 잔 치'가 되었던 것이었다.
"고마워~ 힘든 집에 연탄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가 그 얘기 듣고 아이고~ 잘됐다~ 그랬다고~" 이웃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다.
연탄배달 트럭이 골목으로 들어오고~
자원봉사자들(경찰서 직원)은 지그재그 모양을 만들어 대형을 갖추었다.
"자~ 지금부터 연탄 갑니다~" 맨 앞의 자원봉사자의 시작 구호에 맞추어 연탄은 한 장 한 장 전달되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지금이 몇장째야?" "몰라~ 안 세어봤어~" "어. 지금 이게 169장째야." 등등의 대화가 오가고,
안에서는 "지금 몇장째랴? 칼국수 넣는 시간을 잘 맞춰야하는디~ 반절 넘게 채워지믄 이야기햐~ 그 때 집어느얀게~"하시며 행여나 칼국수 준비하는 시간이 모자랄까, 너무 일찍해서 면이 퍼질까 마음이 조급하다.
"사백구십팔~ 사백구십구~ 오백~"
"와~ 드디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여그 칼국수 먹고 가요~" 어르신이 행여나 자원봉사자들이 그냥 갈까봐 골목으로 나오셔서 부르신다.
'후루룩~ 후루룩~ 쩝쩝쩝~ 아삭아삭'
여기저기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먹는 소리들이 따뜻하게 들려온다.
"연탄이 창고에 있는거 보니께 마음이 든든햐.."
손자와 함께 생활하시느라 허리가 휘고, 주름이 깊어지신 어르신...
추운 겨울~
정성스레 배달한 연탄의 온기와 자원봉사자들의 땀들이 함께 배여
뜨끈뜨끈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면서 긴 골목길을 따라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는데요~ 저희가 뭐 할 일 없을까요?"
어느날 문득 김제경찰서에서 자원봉사 문의 전화가 왔다.
흐~음~ 지난주에 김장김치 담을 때 연락이 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잠시~
우리 대상자 중 집이 골목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연탄 배달해주시는 분이 힘들다고 배달을 잘 해주지 않는 곳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대상자 중 연탄배달이 좀 힘든 곳이 있는데 릴레이 연탄배달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씀드리니
"네~ 좋습니다. 연탄배달은 해보지 않았지만 의미있는 자원봉사활동인것 같습니다."
담당자와 날짜, 시간을 약속 한 뒤,
대상자 가정을 방문하여 사전 설명을 드리니 어르신이 매우 기뻐하셨다.
연탄배달하기로 한 날 아침~
준비물을 챙겨 어르신댁을 방문한 순간~ 이게 왠일입니까?
부엌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마루는 분주한 움직임이 있는것이...
"어르신~ 이것들이 다~ 뭐래요?" 여쭈니
"여그 일하러 온 사람들 밥쪼깨 먹일라고 내가 어제부터 준비혔어~ 혼자 할랑게 힘들어서 동네 아줌니랑 불러서 어제부터 밀가루 반죽 쪼깨 떠서 잘라서 해논겨~"
마루에는 정성스레 밀가루 반죽을 밀어 일정한 간격으로 썰어져있는 칼국수들이 가득 널어져 있고, 주방에서는 멸치, 다시다 국물을 우려내시고 있는것이 아닌가.....
어르신 댁에 연탄배달하는 날이 '동 네 잔 치'가 되었던 것이었다.
"고마워~ 힘든 집에 연탄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가 그 얘기 듣고 아이고~ 잘됐다~ 그랬다고~" 이웃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다.
연탄배달 트럭이 골목으로 들어오고~
자원봉사자들(경찰서 직원)은 지그재그 모양을 만들어 대형을 갖추었다.
"자~ 지금부터 연탄 갑니다~" 맨 앞의 자원봉사자의 시작 구호에 맞추어 연탄은 한 장 한 장 전달되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지금이 몇장째야?" "몰라~ 안 세어봤어~" "어. 지금 이게 169장째야." 등등의 대화가 오가고,
안에서는 "지금 몇장째랴? 칼국수 넣는 시간을 잘 맞춰야하는디~ 반절 넘게 채워지믄 이야기햐~ 그 때 집어느얀게~"하시며 행여나 칼국수 준비하는 시간이 모자랄까, 너무 일찍해서 면이 퍼질까 마음이 조급하다.
"사백구십팔~ 사백구십구~ 오백~"
"와~ 드디어 끝났다~"는 소리와 함께
"여그 칼국수 먹고 가요~" 어르신이 행여나 자원봉사자들이 그냥 갈까봐 골목으로 나오셔서 부르신다.
'후루룩~ 후루룩~ 쩝쩝쩝~ 아삭아삭'
여기저기에서 맛있게 칼국수를 먹는 소리들이 따뜻하게 들려온다.
"연탄이 창고에 있는거 보니께 마음이 든든햐.."
손자와 함께 생활하시느라 허리가 휘고, 주름이 깊어지신 어르신...
추운 겨울~
정성스레 배달한 연탄의 온기와 자원봉사자들의 땀들이 함께 배여
뜨끈뜨끈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라면서 긴 골목길을 따라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