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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마을복지관】 농촌복지이야기, 농촌에서는 더더욱 명확하고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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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2회 작성일 25-04-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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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복지관이죠? 여기가믄 다 들어준다드만"
원평장날입니다. 밖에서 쭈볏쭈볏 거리시는 여자 어르신이 계셨어요.
문을 열고 들어오시라 했더니 환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연은 구구절절 했지만 핵심은 본인 마을에 프로그램 넣어 달라는것이었죠.
 
3월이 시작되어 지금 프로그램은 진행중이다~
중간에 확대되거나 추가 기회가 있는지 살펴보고 넣어드리겠다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갑자기 환하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넣어주기 전에는 안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쉬운 용어로 설명해 드렸지만 막무가내셨죠.
 
"뭐가 그리 어렵다요, 딴데는 다 넣어주고"
간혹 있는 일이라 놀라거나 화도 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이웃들에게 본인이 여기(마을복지관) 잘 안다고,
내가 해결할테니 걱정말라며 장담을 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입장은 이해되었습니다.
결국 담당 사회복지사의 같은 답변만 듣고 가셨습니다.
 
현장복지, 마을사업을 하다보면 여러 사례를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 조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바로 '두리뭉실 약속하지 말고 명확하고 선명하게 하자' 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기분도 중요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상대는 "해주기로 했어", "약속 받았어" 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상실감, 실망하실 수 있지만 지킬 수 있는 약속, 어렵다면 설명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경험상 그래야 오래토록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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