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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을돌봄_고립예방】 #13 "어르신 저랑 동네마실 나가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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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25-04-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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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저랑 운동삼아 보건진료소 함께 가시게요"
 
2주전 처음 뵙었던 어르신께 주1회 이상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전화연락없이 찾아뵈었습니다.
현관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으셔서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거실 쇼파에 누우셔서 낮잠을 주무시다 일어나고 계셨습니다.
 
"깜빡 잠들었네.. 한숨 자야지 시간이라도 간께"
 
어르신의 무심코 던지신 말씀이 마음을 휑하게 했습니다.
지난주도 주말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던 한주. 나갈 일도 만날 사람도 없다며 벽만 보고 이야기 하십니다.
핸드폰에 찍혀있는 부재중 전화 11번, 그중에 광고전화가 8건이었습니다.

어르신께 운동삼아 #부용보건진료소(소장 강은화) 가보자 제안드렸습니다.
처음엔 마다하셨지만 잠바를 챙겨 입으십니다.
100미터 남짓 거리지만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걷습니다.
마을의 옛 모습, 이웃집 대소사, 마당의 강아지도 많이 컸다고 이야기하십니다.
 
현관문을 열고 인사를 드리니 소장님께서 반겨주십니다.
건강체크, 말벗, 간식까지 챙겨주십니다. 모처럼 어르신 얼굴에 웃음꽃이 피웁니다.
혈압약을 또 안드셨다고 제가 고자질을 했습니다.
소장님의 냉담한 경고에(?) 연신 "알았어요~ 알았어요~ 먹을께요" 답하시는 천진한 모습이 좋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산책하며 동네마실 나오니 좋다며 푸른 하늘을 오래토록 올려다 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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