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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을돌봄_고립예방】#43 "걱정이예요. A씨가 다 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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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51회 작성일 25-07-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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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예요. A씨가 다 거부하세요"
행정복지센터에서 의뢰한 A 대상자.
40대 청년으로 우울과 은둔, 고립이 생활환 된, 담당 사회복지사에게도 관심이 제일 많이 가는 대상자입니다.
어렵게 일상생활서비스 (주거환경청소)를 신청했지만 심경의 변화로 거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연락을 했지만 부재중. 무작정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렸더니 다행이 인기척이 있습니다.
"공무원께 이야기 들었어요. 도움이 될텐데요"
"누가 오는게 두려워요. 가슴도 답답하구요"
"식사랑 약이랑 잘 드시고 계세요?"
"선생님도 가주세요. 그냥 가주세요"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주 방문하며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복지사가 오는 것도 두렵고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본인의 의사표현을 복지사에게 전달했던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좋아요", "그래요", "아니 괜찮아요" 가 주된 답변이었습니다.
웃으며 몇 가지 당부만 드리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대상자의 환경, 개인사는 상상하지도 못할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것보다는 그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담당자는 오늘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