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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을돌봄_고립예방】#77 "과장님~, 혼자 사는 남성분인데 함께 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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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96회 작성일 25-10-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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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혼자 사는 남성분인데 함께 가보실래요"
오늘은 백구면 복지팀에서 의뢰가 왔습니다.
 혼자 거주하는 중년 남성세대인데 고립은둔으로 판정된다.
복지관에서 요청하신 것처럼 함께 동행하면 좋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바쁜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조정해서 우선순위에 둡니다.
오늘도 그렇게 대상자댁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사회복지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대화도 편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첫 단추를 잘 꿴 것입니다.
대상자분과 30분정도 대화를 나눕니다.
오늘 만난 대상자분은 68년생으로 개인파산과 가족해체 그로인한 삶에 대한 의욕상실, 자살충동을 여러번 느끼셨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가 대상자의 삶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싶지만 듣는 것 만으로도 참 무겁고 어두웠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자의 욕구나 필요한 것을 여쭤봐도 '괜찮다', '필요하지 않다' 라며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어하지 않은 눈치였습니다.
"그럼, 제가 연락 드리고 가끔 찾아와도 될까요?"
"뭐~ 집안이 이런데 괜찮아요? 나야 고맙죠"
어쩌면 대상자분은 물품이나 제도적 도움보다는 '사람이 그리웠을지도 몰랐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문 앞까지 배웅하시는 모습을 보며 또 뵙겠다며 약속을 드리고 돌아섭니다.
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