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 위풍당당 삶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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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옥 댓글 0건 조회 5,243회 작성일 14-09-23 17:19본문
성인문해교실 참여 어르신들과 함께 전주국립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한글공부를 하시기 위해 새벽 농사를 지으시고 매일 복지관에 오시는 어르신들의 결과물이
발표되는 날이었거든요.
어르신들 글 중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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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넝쿨 뻗어 가듯' -김오순-
가뭄에 콩이 말라 비틀어진다.
글 모르고 살아 온 내 인생도
배배 뒤틀린 콩잎 같았다.
아들 딸 키우느라 밭에서 호미들고 씨름하던 지난 세월
이젠 나를 위해 책과 씨름 하네
담벼락에 심어놓은 호박은 잘도 자라 건만
한 자 한 자 내 한글 실력은 더디도 자라난다.
오늘도 난
물주고 정성들여 호박을 키우고
가나다라마바사 글자공부 실력도 키운다.
한 여름 호박넝쿨 뻗어가듯
내 실력도 쭉쭉 뻗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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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한 분 한 분
무대 위에 올라가셔서 자신의 시를 읽으시는데
삶이 그대로 반영되는 시들을 들으니 웃기는 글도 있고 눈물겨운 글들도 있었습니다.
한글을 배움으로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어르신들의 소감에 가슴 한켠이 찡...했습니다.
어르신들~
오래오래 건강 유지하셔서 한글 퐈이야~ 시키시게요~~~
화이팅!!!!